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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없는 제품은 알려지기까지 10년이 걸립니다. 그래서 저는 미리 시작했습니다."
창살 없는 안전방충망, 미세먼지 차단망, 유리난간 전용 폴더형 방충망. 이름만 들어도 생소했던 이 제품들은 모두 한 중소기업에서 탄생했습니다. 창업 25년 차, 경기도 곤지암에 본사를 둔 고구려시스템의 이야기입니다. 흔히 지나치는 방충망을 '생명 안전 플랫폼'으로 바꾼 이 기업의 정수영 대표를 만났습니다.
틈새를 노려 강자가 되다
정수영 대표는 철물 창호 일을 하다 대기업과 경쟁이 어렵다는 현실 앞에 고민했습니다. 그가 선택한 길은 "경쟁자가 없는 시장", 바로 방충망이었습니다. 창문을 통해 외부로 벌레만 막는 용도에서, 아이 추락 방지, 방범, 미세먼지 차단까지... 그는 방충망에 안전과 건강이라는 가치를 더했습니다.
“당시 방충망은 자전거 타고 다니며 갈아주는 시장이었죠. 제가 보기엔 브랜드도 없고, 제대로 만든 제품도 없었어요. 처음엔 기보에서 5천만 원을 지원받아 시작했어요.”
이후 정 대표는 직접 망을 자르고 프레임을 구부리며 시험제품을 만들었습니다. 제품을 개발하고, 시장을 알리기까지 10년. 그는 “세상에 없는 제품은 알려지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걸 몸소 체감했습니다.
트렌드 예측은 선점의 열쇠
2005년 발코니 확장 합법화. 정 대표는 이 정책이 아파트 구조를 바꿀 것이라 보고, 아이 추락사고 예방용 방충망을 출시합니다. 이후 고층 아파트에서 아이들의 추락사고를 막고, 부모가 안심할 수 있는 제품으로 각광을 받습니다.
최근에는 유리난간 구조로 기존 창살이나 방충망이 달리지 않는 구조가 늘고 있습니다. 정 대표는 이 트렌드까지 예측해 8년 전부터 폴더형 안전망을 개발했습니다. 1톤 이상 하중을 버티는 구조, 유리 파편 비산 방지 기능까지. 업계 최초로 유리난간 전용 제품을 개발해 국내외 특허까지 진행 중입니다.
“건설사에서 롤방충망으로 옵션을 넣었는데, 1년 안에 다 망가집니다. AS도 안 되고 입주민은 불만이죠. 우리가 진짜 필요한 제품을 만들고 있다는 확신이 있어요.”
대리점과 플랫폼, 모두가 함께 성장한다
고구려시스템은 전국 약 140개 대리점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본사는 기술과 제품을, 대리점은 설치와 고객관계를 담당합니다. 정 대표는 이를 '방충망 플랫폼'이라 부릅니다.
"대리점 사장님들 대부분이 1인 기업 창업자입니다. 고구려 방충망 덕분에 자립하고, 가족을 부양하는 분들이 많아요. 우리가 같이 성장하는 구조죠."
최근엔 제조 파트너까지 모집해 전국 생산망도 구축 중입니다. 지역에서 바로 자재를 받고, 시공까지 하는 구조. 고구려시스템은 브랜드 제공자이자, 지역 창업 생태계를 지원하는 플랫폼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고객은 기억한다, AS는 곧 브랜드다
방충망은 고장이 나기 쉽습니다. 그럼에도 기존 업체들은 판매 후 손을 떼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구려는 다릅니다. 스테인리스 망, 알루미늄 프레임, 베어링 구조까지 고강도 자재를 씁니다. 그리고 무려 10년 무상 AS를 제공합니다.
"고객은 감동을 기억합니다. 설치 후 3년이 지나 전화 오셔도 바로 달려갑니다. 그게 브랜드입니다."
전국 어디서든 AS가 가능하도록 지역 기술자망도 구축되어 있습니다. 고구려가 소비자 사이에서 '믿을 수 있는 방충망'으로 자리 잡은 이유입니다.
정수영 대표의 철학 – 틈새에 강한 브랜드를 만들어라
고구려시스템은 건축자재 시장에서 틈새를 발견하고, 제품력과 플랫폼 전략, 브랜드 신뢰를 기반으로 1위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이제는 미국, 동남아까지 수출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정 대표는 말합니다. “기술력도 중요하지만, 고객이 어떤 불편을 느끼는지 먼저 보는 게 먼저입니다. 남들이 안 하는 걸, 대신 더 잘 하면 됩니다.”
고구려시스템에서 배우는 중소기업 실행 전략 3가지
틈새를 선택하고, 고객의 불편을 깊이 관찰하라 – 작은 시장일수록 고객의 니즈는 뚜렷하다. 그 문제를 해결하면 1등이 된다.
제품이 아닌 ‘솔루션’을 팔아라 – 제품에 서비스, 설치, AS까지 붙이면 가격이 아닌 가치로 경쟁할 수 있다.
혼자 가지 말고 플랫폼을 만들어라 – 유통망, 대리점, 제조 파트너와 함께 가면 진입장벽이 되고, 지속성장이 가능하다.